과거 약 3억 년 전에는 한 덩어리였던 큰 대륙이 여러 개로 갈라지고 이동하여 현재의 7 대륙으로 자리 잡았다는 이론을 대륙 이동설이라고 합니다. 독일의 알프레드 베게너는 세계 지도를 보다가 대서양 양 옆, 즉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해안선이 퍼즐 맞추듯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고 두 대륙이 원래는 하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베게너가 주장했던 대륙 이동설의 증거와 지진 등의 지각변동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륙 이동설의 증거
1920년대 베게너는 저서 <대륙과 대양의 기원(The Origin of Continent and Ocean)>에서 대륙 이동설을 주장했습니다. 베게너는 한 덩어리의 큰 대륙을 판게아(Pangaea)라고 하고 판게아가 쪼개져 움직였다는 대륙 이동설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4가지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해안선이 일치한다는 증거를 제시하였습니다. 아프리카 서해안과 남아메리카 동해안의 해안선 모양이 퍼즐처럼 맞는 모양을 유심히 보던 베게너가 원래는 한 덩어리 대륙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현재는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 같은 화석이 분포한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종의 고생물 화석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환경이 서로 다른 남극대륙, 오스트레일리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에서 발견된다는 사실도 증거로 들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애팔래치아 산맥과 유라시아 대륙의 산맥이. 지층의 형태나 암석의 상태로 보아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습니다. 네 번째 증거로는 여러 대륙의 빙하 흔적이 남극 대륙을 중심으로 모인 모습을 제시하였습니다. 베게너가 대륙 이동설을 발표 당시에는 거대한 대륙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해 동료 과학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베게너는 자신의 이론을 입증할 증거를 찾는 일에 몰두하다 1930년 그린란드 탐사를 떠난 후 얼마 뒤 동사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베게너가 설명하지 못한 대륙의 움직이는 힘은 바로 맨틀의 대류 현상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해양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지구의 지각 바로 아래 있는 맨틀이 움직이는 대류현상 때문에 맨틀의 바로 위에 있는 지각이 움직였다는 것이 베게너 이후의 과학자들에 의해 과학적으로 설명되었습니다.
판구조론으로 발전
대륙 이동설에서 출발한 이론은 현재 과학분야의 중심이론인 판구조론이 되었습니다. 판구조론(Plate Tectonics)이란 지구 표면이 딱딱하고 깨지기 쉬운 십여 개의 판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 판들은 서로 상대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론입니다. 이렇게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약 100km의 단단한 암석층이 서로 맞물리고 움직이므로 이 판들의 경계 부분에서 화산, 지진 등의 다양한 지질학적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맨틀의 대류에 의해서 움직이는 판은 일 년에 수 cm 정도로 느리게 이동하지만 10년 이상이면 수십cm가 넘는 정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주요 판으로는 태평양 판, 북아메리카 판, 남아메리카 판, 유라시아 판, 아프리카 판,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 남극판 등이 있으며 그 외 나스카 판, 필리핀 판, 소말리아판, 아라비아 판, 카리브 판, 후안 데 푸카 판, 코코스 판, 스코사 판 등의 소형판들이 있습니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은 정해져 있어
1963년 미국과 소련이 핵무기 개발을 거의 완성하고는, 대기권과 수중, 우주공간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에 116개 국가가 서명했습니다. 조약에 서명한 이후 미국과 소련은 상대방의 핵실험의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전 세계에 지진관측망을 설치했습니다. 이 덕분에 지진학자들은 지진이 일어나는 장소를 정확히 알 수 있었고 이것을 지도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지진 지도는 지진이 아무 곳에서나 일어나지 않고 하나의 선을 따라 분포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태평양 판 주위를 둘러싼 것 같은 둥근 모양의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지진이 매우 자주 일어나는 주요 지진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화산이 이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하여 이 둥근 부분을 불의 고리라고도 합니다. 태평양 판과 주위의 크고 작은 판들이 맞닿아 판들이 움직이면서 판들끼리 부딪히고 마찰하며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일어난 것입니다. 환태평양 지진대 이외에도 알프스,히말라야 지진대도 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는 어떤 판의 영향을 받을까요? 우리나라는 유라시아 판의 동쪽 끝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영향을 주는 판은 유라시아 판, 태평양 판, 필리핀 판과 인도판입니다.